배 타고 제주 멀미 덜 하는 방법 & 준비물
멀미를 완전히 막을 순 없어도, 덜 힘들게 갈 수는 있다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가는 여행은 이동 자체도 여행의 일부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변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멀미다.
대부분 “혹시 나만 힘들까?”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준비한 사람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훨씬 크다.
멀미는 왜 생길까?

멀미는 단순히 배가 흔들려서 생기는 게 아니다. 조금만 풀어서 보면 이렇게 정리된다.
- 눈은 상대적으로 고정된 실내를 보고 있고
- 귀 안쪽 평형감각은 계속 흔들림을 느끼고
- 몸은 긴장하고
- 호흡은 점점 얕아진다
이 네 가지가 겹치면 몸은 “불안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그게 결국 어지러움 → 메스꺼움 → 멀미로 이어진다.
그래서 전날 잠을 못 잤거나, 공복·과식 상태이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있으면 멀미가 더 빨리 온다.
멀미를 줄이는 자리 선택

가능한 한 배 중앙부, 아래층, 창가 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 구간이 흔들림이 가장 적고, 시선 고정이 쉽다.
배 맨 앞 / 맨 뒤 / 갑판 가장자리 / 통로 한가운데
갑판에서 바람을 맞으면 시원해 보이지만, 오래 서 있거나 걷다 보면
체력 소모 + 체온 저하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멀미를 덜 하는 행동 습관

출항 직후 30분 정도는 휴대폰을 일부러 멀리 두는 것만으로도
멀미가 올라오는 속도를 꽤 늦출 수 있다.
- 출항 후 30분은 휴대폰·책 보지 않기
- 멀리 수평선이나 먼 바다를 바라보기
-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기
- 잠이 오지 않아도 눈은 가볍게 감고 있기
“괜찮겠지” 하면서 버티다가 한 번 크게 올라오면, 그날 컨디션은 거의 끝이라고 봐야 한다.
초반 30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멀미약은 언제, 어떻게 먹을까?

멀미약은 보통 출항 30분 전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미 어지럽기 시작한 뒤에 먹으면, 약효를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 성인은 약국 일반 멀미약으로 충분
- 아이와 함께라면 시럽형이나 어린이용 확인
- 대인원 여행이면 한 박스 단위로 챙겨가기
멀미약의 부작용인 졸림은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가장 좋은 건 “약 먹고 편하게 자다가 도착하는 것”이었다.
챙겨가면 좋은 준비물 리스트

- 멀미약 2~3개
- 생수 또는 탄산수
- 생강 캔디·껌
- 바람막이 겸용 가벼운 외투
- 간단한 에너지바나 과자
- 비상용 작은 봉투 1~2개
아이·부모님과 함께라면

- 앞자리가 아닌 중앙 좌석 위주로 배치
- 담요나 후드 있는 옷으로 체온 유지
- 탑승 전 가볍게 먹고, 배 안에선 간식 위주로
- “괜찮지?”보다는 “힘들면 바로 말해줘”라고 먼저 말해주기
정리

멀미는 운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준비의 영역에 가깝다.
특히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가는 여행에서는, 이 한 번의 이동이 여행 전체 컨디션을 좌우한다.
- 출항 전 컨디션 관리
- 자기 몸에 맞는 자리 선택
- 초반 30분 행동 습관
- 기본 준비물 몇 가지
이 네 가지만 챙겨도 “다음에도 배 타고 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남는다.
멀미를 완전히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덜 힘들게 도착하는 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