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란후라이를 했다.
하루가 유독 길게 느껴졌던 밤
계란후라이 하나로 마음을 붙잡았다.
뒤집을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그대로 두었다.
괜히 더 손대면
오히려 망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노릇해지는 흰자와
아직 흐르는 노른자를 보고 있으니
요즘 내 마음이 딱 저랬다.
완전히 괜찮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엉망도 아닌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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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살린 건
잘 해내는 하루가 아니라
반숙으로 남겨둔 계란후라이였다.
오늘은 철학 말고 계란.
이 정도면 충분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