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사용설명서〉 프롤로그 ― 다 똑같아, 그러나 다르게 건너는 사춘기
프롤로그 ― 다 똑같아, 그러나 다르게 건너는 사춘기“엄마, 재미없어. 학교 가기 싫어.”딸의 말에 나는 본능처럼 대답했다.“다 똑같아. 사회 나가도 그래.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야지.”그 순간, 낯익은 장면이 떠올랐다.사춘기였던 내가 엄마에게 했던 말,그리고 엄마가 내게 건넸던 대답.“다 똑같아. 학생은 학교 가야지.”그때 나는 답답했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선언처럼 들렸다.하지만 지금은 내가 딸에게 같은 말을 하고 있다.세대가 달라져도 대화는 반복된다.사춘기를 겪는 건 딸만이 아니다.엄마도 한때 딸이었고, 그 시절의 혼란을 안고 자라왔다.“다 똑같아”라는 말 속에는 걱정, 서툰 위로, 미숙한 사랑이 들어 있었다.이 글은 그 반복되는 말을 조금 다르게 건네려는 시도다.내가 딸이었을 때 듣고 싶었던 말,..
2025. 9. 1.